“실체를 아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된다” 일본의 역대 승려 가운데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홍법대사가 남긴 말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려면 무엇보다 우선하여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시코구(四國)에서 태어난 홍법대사는 혼슈(本州)의 교토(京都)에서 유학과 불교를 익혔으며, 당나라에서도 머물며 수행을 했다. 고향인 시코쿠로 돌아온 후 교육사업과 각종 사회사업을 전개했던 홍법대사가 입적한후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가 생겨났다. 처음에는 일부 스님들이 홍법대사가 태어나고 머물며 후학을 지도했던 시코쿠의 인연있는 도량을 순례하기 시작했다. 이후 홍법대사를 흠모하고 유지를 계승하며, 불법을 배우고 익히려는 스님들의 시코쿠 순례가 더욱 확산됐다. 특히 진언종 스님들은 대부분 홍법대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시코쿠의 88개 사찰을 순례하는 것을 수행의 한 방편으로 삼았다. 지금부터 200여년전인 에도(江戶)시대에는 시코쿠 88개 사찰 순례가 일반 불자들에게도 확대되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88개 사찰 순례는 평생에 한번 해보고 싶은 여행이라고 한다.
오헨로상이라는 부르는 88개소 순례자의 복장이다.
1번사찰인 영산사에 가면 모든 복장과 물품을 살 수 있지만 다른 절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이렇게 갖춰입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했다. 나는 어차피 일주일간의 여행객이므로 절을 찾았을 때 확인(?)받는 납경책만 한 권사서 챙겨 넣고 2번 절로 향했다.
납경(納經)은 88개소를 갔을 때 마다 절에 왔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인데 300엔에 돈을 받고 붓글씨로 가지고 간 납경책에 글씨는 써 넣어 주는 것이다. 처음엔 300엔에 돈을 내라는 것이 무척 기분을 상하게 해서 하지 말까 생각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일본절은 어딜 가나 입장료를 500~1000엔씩 받았던 기억이 났다.
처음에 납경책에 확인을 받을때는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는 진짜로 88개소 순례를 모두 마쳐서 납경책을 모두 채워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이신데 무슨 일을 하든 우선 가 슴 가득 욕심부터 가득차니.. 이래서 중생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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