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않은, 날지 못하는

옆집 사람 2006. 5. 10. 22:37

날지 않은, 날지 못하는

 

 

날개가 있었는지도

그 날개가

움직여 지는 것이었는지도

이렇게 퇴화되기 전에는

처음 태어난 그 때는

흔적뿐 아니라

진짜 날개였었는지도

 

어느 날 어느 해

빛 살 좋게 내려쬐던 그 때

날개 깃털 하나하나 물이 오르고

날개는

저 혼자 날아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겁먹어 한번도 못해 본 날개 짓

펼쳐지는 날개는 일부러 접어 넣고

퇴화되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떠나야 한다는 무서움에

절대 날지 못할꺼라고

세뇌시키며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지도

 

이젠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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