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않은, 날지 못하는
날개가 있었는지도
그 날개가
움직여 지는 것이었는지도
이렇게 퇴화되기 전에는
처음 태어난 그 때는
흔적뿐 아니라
진짜 날개였었는지도
어느 날 어느 해
빛 살 좋게 내려쬐던 그 때
날개 깃털 하나하나 물이 오르고
날개는
저 혼자 날아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겁먹어 한번도 못해 본 날개 짓
펼쳐지는 날개는 일부러 접어 넣고
퇴화되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떠나야 한다는 무서움에
절대 날지 못할꺼라고
세뇌시키며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지도
이젠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