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들

"혹시 싸이월드 아세요?"

옆집 사람 2005. 11. 1. 22:27

 

얼마전에 여행길에서 대학교 2학년생을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누었다.

잠깐의 얘기중간에 그 학생은 나에게 그렇게 물었다.

" 혹시 싸이 월드라는 거 아세요? 거기에 여행사진을 올리거든요"

난 말로 대답하지 않고 그냥 고개를 끄덕거렸다. 싸이월드를 아냐고 물어보는 그 학생의 뉘앙스가 내가 모를꺼라는 것을 전제 하고 있는 듯이 느껴졌기 때문에.

그러면서 혼자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

 

내가 처음 통신을 시작할 때는 이런 화면이었었다.

천리안에 들어가면- 난 아직도 천리안 아이디를 쓴다- 이런 화면과 함께 짧은 글들이 같이 뜨곤 했다.

[남들이 모두 담이 있다고 말할때 담쟁이 덩쿨은 말없이 그 담장을 오른다]

[나는 코요테인데요.. 사람들이 자꾸 개를 닮았다고 하네요]

아직도 기억나는 문구들이다.

로드수가 적어서 잘 연결이 되지 않던 그때는 집에 들어서면 우선 컴퓨터를 켜고 통신사에 접속을 눌러놓고 옷을 갈아 입고 세수도 하고 나면 그때서야 삐~~소리와 함께 연결을 알리곤 했다. 그 때의 삐~~소리는 너무 반가운 소리였다.

지금의 인터넷하곤 비교가 되지 않지만

난 가끔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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