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지량이라는 홍콩의 감독은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젊은 감독으로 이번 2002 PiFan에 이도공간이라는 호러물로 처음 선을 보였다. 이도공간에서는 귀신을 믿지 않는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어린시절 자신을 좋아하다가 자살한 여학생의 기억 때문에 몽유병에 시달리다가 결국 그 자살한 여학생의 영혼을 만나고 “그 이후 한번도 행복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벗어난다는 조금은 허황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의 첫 번째 작품인 창왕에서는 우연하게 처음 살인을 하게 된 후 그 쾌감으로 인해 킬러가 되고 마는 정신이상자의 얘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격 선수권 대회 우승을 위해 연습을 하던 릭 은 대회결승전에 있던 날 총을 난사하는 정신이상자를 죽이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그 일로 인해 그가 “살인”이라는 것에 대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까봐 걱정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순간 쾌감을 느낀 것을 애인에게 고백한다. 그 후 그는 쾌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킬러가 되고 만다. 이젠 과녁이 아닌 사람을 향해 총을 쏘면서 강한 만족을 느끼지만 때로 그 자책감에 자살하고 싶어한다. 킬러에 대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그는 그녀의 애인이 잡혀있는 경찰서를 습격하게되고 결국 사살당한다. 단순한 쾌락의 유혹, 그것은 어쩌면 선악이라고 하는 기준보다 더 강하게 우리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벗어날 수 없는 유혹은 옳다, 그르다하는 관념의 기준이 아니라 단지 지금 내게 얼만큼의 만족을 줄 수 있는 가 하는 가장 말초적인 자극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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