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 2

옆집 사람 2005. 9. 17. 15:50
만년설 2

불을 뿝었다
가슴에 가득찬 용암덩어리
어찌 할 수 없어서
가슴에 구멍을 내어줬다
그리곤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졌다
가슴속 술렁이는 용암들은
이제 괜찮아 졌는데
주위엔 나무도 풀도 없어졌다

그래서 참았다
아무리 용암이 뱃속을 뒤집어도
참아내고 구멍을 막았다
눈이 오고 바람만 불어도
그냥 참았다.
그렇게 만년이 지났다
그래도 나무도 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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