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옆집 사람 2005. 9. 17. 15:48
환승

깜박 졸았다
갈아 탈 수 있는 곳도
깜박 지나쳐 버렸다
처음 가려 했던 그 곳
어디였는지
졸다 지나쳐버린 정류장
이젠 끝까지 갈 수 밖에

여기쯤에서라도
내려야 한다고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고
머리속으론 생각하지만
다리는 허우적 제자리 걸음뿐

깜박 잠이 들었다
잠 속에서 꿈도 꾸었다
깨어나 눈떠보니
저기만큼 종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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