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력
보이지 않아서
숫자에 가두어 둔다
잠깐 눈 감았다 뜨면
나 모르게 떠났을까봐
까만 색깔 빨간 색깔로 묶어버렸다
어제는 김치찌개를 먹었고
그제는 된장찌개를 먹었고
한 달 전엔 일 년 전엔
숫자에 갇혀버린 시간들은
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숙박계를 적듯이
잠시 머문 곳에 남겨진 흔적
이제는 어디로든
사라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