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옆집 사람 2019. 12. 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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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서

숫자에 가두어 둔다

잠깐 눈 감았다 뜨면

나 모르게 떠났을까봐

까만 색깔 빨간 색깔로 묶어버렸다


어제는 김치찌개를 먹었고

그제는 된장찌개를 먹었고

한 달 전엔 일 년 전엔

숫자에 갇혀버린 시간들은

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숙박계를 적듯이

잠시 머문 곳에 남겨진 흔적

이제는 어디로든

사라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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