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상

옆집 사람 2019. 12. 4. 00:21

가을단상


가슴에 가두어 두었던 새가

다시 날개짓을 시작한다

사그러들지 않는 폭풍속

거꾸로 돌린 시간 어딘가에

아직 남아 박제가 되어버린 새가


밤새 켜 놓은 불

지나온 길만이 기억으로 남은 날들

몸속에 피가 차가워져야만

견뎌낼 수 있는 겨울의 바람이다.

방향은 언제나 오른 쪽 아니면 왼쪽인데

발걸음이 멈춰지는 그 순간

나의 망상은 서리처럼 내려 앉았다


과거가 바뀌어야만

바뀔 수 있는 현재

가슴을 타고 내려오는

알 수 없는 명치끝의 통증

이명으로 들리는 여운

진통제를 삼키면

잠시 잠깐 잠들어 질 수 있을까

가을이 지나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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