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 장애인 우대석이 생긴 것은 오래된 일이다. 그런데 몇 년 전 모 음료 회사에서 몸이 피곤한 젊은이 들이 장애인 우대석에 앉지 않는 것을 강조하는 광고를 한 후에 그 의식을 빠르게 전개되어 간 것 같다. 장애인 우대석은 마치 할아버지 들을 위한 경로 우대석이 되어 그 자리에 앉은 젊은이들을 할아버지들이 소리를 쳐서 일어나게 하거나 하는 일이 심심찮게 동영상으로 올라오곤 했고 이젠 그 좌석을 비어 놓는 좌석으로 인식되고 있다.
캠페인의 성공여부를 따진다면 아주 성공적인 사례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그 이후 그 좌석을 제외한 어떠한 좌석에서도 노인들이 와서 서 있다고 해도 젊은 사람들이 일어서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심지어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 것이고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힘들게 서 있다고 해도 말이다. 오히려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50대 정도의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지 젊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것이 단지 내 자식만 귀하게 키운 부모들의 탓인지 아니면 경로석이 정해져 있으니 노인들은 거기에 가서 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는 일일이 물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는 없다.
때때로 잘한다고 시작한 것이 반대의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캠페인을 기획 할 때 고려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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