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며 생활하는 내용이 방송에 나왔다. 두 사람은 결혼 후 1년만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70여개 도시를 여행했고 지금도 여행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행복을 미룰 수 없어서 결혼 5년 후로 계획했던 여행을 1년만에 시작했다는 것이 인터뷰 내용이었다. 여행하면서 살던 대로 집에는 필요 없는 것을 없애고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산다고 했다. 우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는 내용에서는 백 프로 공감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방송된 두 사람의 한국에서의 삶의 방식은 조금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여행하는 돈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생활비는 만원으로 정해져 있고 만원을 지출한 것이 어제의 먹거리 인지 오늘의 먹거리 인지를 규정을 정해야 한단다. 오늘 저녁을 두부를 먹자는 남편에 말에 아내는 이제 두부는 그만 먹고 싶단다.
20대에 돈을 열심히 모으는 친구가 있었다. 그의 지론은 늙어서 돈이 없으면 초라하다는 것이었다. 백 프로 공감한다. 20대에 열심히 즐기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지론은 미래의 나를 위하여 지금의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도 백 프로 공감한다.
두 가지가 병행될 수 있다면 더 좋을 수 없겠지만 우리의 삶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은 것 같다. 시간이나 경제적 여유가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두 친구는 삶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난 왠지 두 번째 친구가 더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현재를 즐기는 삶. 그것은 지금의 상황에 맞춰져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만원의 지출에 규정을 정해야 하는 것도 두부를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도 그 부부의 작은 행복이기를 바래본다. 있는 자리에서는 행복찾기. 그것이 진정한 행복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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