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가는 남자
삶의 바닥은 늘 염전(鹽田)이다
발자국마다 고이는 시간의 간수
얼금뱅이 곰보 왕소금
헉헉 나는 목마른 낙타같이 숨이 차
사막의 모래들 같은 혹 떼어버리고 싶지만
쌍봉같이 짊어지고 가야 할 내생애의 소금가마니
달마의 눈꺼풀같이 휙 떼어 던져버리지 못한다
끝끝내 던져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저 소금장수의 짚신같이 늘 간수가 흐르는
내 삶의 바닥은 늘 염전이다
오오 저 마흔 몇 해
잘 저린 자반 고등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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