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니핑크
화니핑크(Keiner Liebt Mich..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오래전 어떤 연극의 제목중에 LUV라는 것이 있었다. 러브(love)이지만 요즘 세상에서 사랑이란 말이 너무 남발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상적인 것이 아닌 느낌의 사랑이라는 의미에서 LUV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난다.
이영화에서는 사랑이라는 것은 단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똑 같지는 않다는 것을 느께게 해 준다.
29살의 여자 화니핑크는 죽음을 준비하는 모임에 나갈만큼 삶에 의미를 찾지못하고 있다. 그러나 항상 마음속에서는 사랑을 갈구한다. 어느날 우연히 고장난 에레베이터에서 만난 엉터리 점쟁이 오르페오는 그녀에게 곧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을 얘기하고 그녀는 아파트 관리인을 그가 예언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확신이 일으키는 서로 다른 오해들 속에서 상처를 입은 그녀에게 오르페오는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사랑을 느끼게 한다. 그는 얻어지지 않는 사랑으로 인해 가슴아파하는 하는 그녀에게는 사랑을 잊게하는 묘약을 만들어 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배신한 동성(同性)의 애인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화니의 30세의 생일, 불이 꺼져 있는 아파트로 돌아오는 그녀를 위해 오르페오는 30개의 촛불이 켜져 있는 케잌을 들고 서 있다. 둘은 그렇게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건 흔히 얘기하는 그런 사랑은 아니었다. 오르페오는 몸이 쇠약해지는 것을 외계에서 자신을 데리러 오는 시간이 가까워졌기때문이라고 얘기하고 화니는 그를 보살핀다. 먹여주고 씻겨주고 그의 마지막을 위해 금을 사고 비싼 옷을 준비하고 여때까지 자신을 위해 준비한 관에 그를 뉘어준다. 그리고....
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다. 죽음이 아닌.
또 다시 혼자가 된 화니는 어느날 고장난 에리베이터 안에서 오르페오가 예언했던 사람을 만나게 되고 비로소 사랑이라는 것을 느낀다.
조금은 황당한 얘기. 그러나 기적으로 믿고 싶은 얘기들이 이 영화에 있다. 에디뜨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와 함께 가슴안에 새로운 사랑을 채우고 싶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