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을 영화를 보면서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꿈을꾸던 세계로 들어가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화면에 비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꿈꿔왔던 세계로 감정을 이입시켜 느껴보고 싶고 그럼으로 얻어지는 마음 한가운데 퍼져오는 따사함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피곤한 시간속에서도 영화를 찾고 있는 것을 아닐까?
한편의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참 다양하나. 토이즈나 꼬마 돼지 베이브같은 영화에서 는 어린 시절 꿈꾸었던 세계가 있고 타이타닉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이를 수 없는 사랑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런 영화들 속으로 빠져들어 보면서 언제나 똑같이 반복되고 황폐해 가는 감정속에서 가슴이 따뜻해지고 그래서 화면의 마지막에 "끝"이라는 자막이 나올때 혼자서 미소 지으며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새삼 해 보게 된다.
무기력과 권태에 쌓인 황폐한 카페 바그다드에 어느날 한 여인이 찾아온다. 예쁘지도 않고 섹시하지도 않은 그녀는 앍은 옷에 낡은 가방을 들고 지나가는 길손처럼 카페에 들어선다. 그러나 그녀가 오고나서부터는 모든 것은 서서히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너무나 확실하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 변화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카페에 들르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나게 되고 어느날 부터는 권태와 무기력이 아닌 사랑과 활력이 가득한 카페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고 함께 하기위해 카페로 몰려들고 가페안에는 항상 활기찬 사람들이 북적댄다. 그들은 자신과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그래서 행복하다. 그러나 그안에서 사소한 갈등과 오해로 그녀가 가페를 떠나자 가페는 전의 그 권태와 무기력에 빠진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가 돌아온다. 다시 활기찬 카페의 모습이 전면에 펼쳐지면 영화는 끝난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화면속의 사람들, 영화전편에 깔리는 Jevetta Steele의 Calling you 를 웅얼거리며 동화되어 있는 나를 본다. 일상의 권태와 무기력을 변화시키는 일, 그그 일의 시작은 바그다드카페의 여인처럼 아주 천천히 조용하게 시작되는 것 같다. 깃발들고 목청을 높이는 일이 아니라 작은 생각하나, 사소한 행동하나에서 퍼져나가게 되고 그 작은 것들이 서로의 가슴에 사랑으로 쌓이면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