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이야기

옆집 사람 2005. 9. 17. 15:08
고사리 이야기

때론
변할 수 있었으면 했어
천 만 년전 이 땅에
처음 뿌리내리고
생명으로 자라나며

허공중에 흩뿌려진 채로
잘도 살아남아들 가는데
때론
이쁜 꽃도 피워봤으면
향기도 뿜으며
열매도 맺으며
다른 나무처럼
큰 키로 자라봤으면 했어

내 몸엔
변태의 유전자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