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옆집 사람 2018. 7. 23. 00:26

바람이 분다



바람 앞에 섰다

두려워 도망치기만 했던

감정의 바람 앞에

오늘 섰다


망상 속 까지 스며드는

현실의 이기심이

두 줄 그어 지워버린

퇴폐적 설레임과 마주섰다


기억은 사라지고

느낌만으로 남은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 감정들


평생에 한 번은

망설임 없이 마주하고 싶었던

삶의 소리가

서걱서걱 가슴 안으로 들어온다.

아직도 몸속에서

바람이 분다